대출 상환의 올바른 순서

부채도 자산이다, 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회계상 올바른 표현은 아니지만 대출을 원하는 만큼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을 아무나 가지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산이라고 당당히 표현할 수 있는 부채는 건강한 부채를 말하는 것이겠죠. 건강하지 않은 부채라면 빠르게 상환하는 것이 개인 혹은 가정의 재무상태 혹은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더욱이 작년 하반기에 중앙은행 기준금리가 급격히 인상되면서 신용대출은 물론 주택담보대출 등의 금리 역시 함께 치솟았죠. 곳곳에서 이자 부담 증가에 곡소리가 들리기도 했는데요. 

 

건전하지 못한 부채 즉, 대출을 상환하는 것은 자산관리의 출발점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채를 상환하는 순서를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내용은 일반적인 경우를 가정하여 설명한 것이기 때문에 개개의 사안에 따라서는 올바른 솔루션이 아닐 수 있습니다. 참고만 해주세요.

 

 

① 고금리의 제도권 외 대출(2금융권 대출)

 

저축은행을 포함한 제2금융권 대출이 시중은행(제도권, 1금융권) 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것은 모두 아실 겁니다. 이처럼 제도권 밖에서 대출받는 상품은 빠르게 상환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유리합니다. 신용카드 보유자가 받는 카드론 등 고금리 대출 상품 역시 해당되는 얘기입니다. 

 

이러한 2금융권 대출은 보유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개인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만약 추후에 해당 기관 또는 타기관에서 추가로 새로운 대출을 받을 때 심사상 승인이 거절되거나 한도가 낮게 평가되기도 하며, 금리 역시 상대적으로 높게 적용받는 등의 불이익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 외에도 대출금리 자체가 높기 때문에 빠르게 상환하는 것이 어느 관점에서 보나 이익입니다.

 

저축은행 신용대출 금리 예시(출처: 저축은행중앙회)

 

② 할부금융(자동차 구입 대출 등)

자동차 등을 구입할 때 사용하게 되는 할부금융입니다. 사실 1순위로 들었던 2금융권 대출과 그 우선순위를 논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자동차 할부금융 역시 제도권 밖 2금융권 대출상품이기 때문에 먼저 상환하는 것이 소비자에게 유리합니다.

 

물론, 판매 프로모션 정책의 일환으로 매우 낮은 금리의 할부 혜택을 제공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동차 할부금융의 경우 대부분 고정금리가 적용되는데, 이렇게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경우 변동금리 상품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겠습니다. 때문에 단순히 이 금리에 함몰되어서는 안 되겠죠. 변동 금리가 적용되는 할부 이용자의 경우 금리가 10%를 상회하기도 하였답니다.

 

자동차 할부 금융 이용 시에는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상품을 되도록 선택해서 가능하면 빠른 상환을 하면 좋겠습니다.

 

 

 

③ 마이너스통장(회전대출)

제도권 밖의 대출 상환 이후에는 마이너스 통장을 정리하면 좋습니다. 물론, 이건 금리에 따라 다릅니다. 신용등급이 매우 높아 굉장히 낮은 금리로 마이너스 통장이 개설된 이용자라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마이너스통장에서 대출을 이용하고 있다면 이 역시 빠르게 상환해야 할 것입니다.

 

다만, 마이너스통장의 대출금리는 모두 상환했더라도 계좌는 유지해도 괜찮습니다. 약정을 해지하고 나중에 다시 새롭게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려면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도도 축소될 수 있죠.

 

 

 

 ④ 주택담보대출

마지막으로는 가장 건전한 대출이라고 볼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부채입니다. 주택담보대출 등의 경우 추후 가치가 상승할 수 있는 자산을 매수하기 위해 일으킨 대출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물건(주택)의 가격 내지는 가치가 상승한다면 효과적인 대출이 될 수 있습니다.

 

사실 부동산 투자 등을 하는 경우 대출을 받지 않는 케이스가 드물 정도입니다. 사업을 위한 대출 등도 마찬가지이죠. 레버리지효과를 얻기 위함입니다. 내 돈으로 하나 살 것을 대출 받아서 2~3개 구입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오히려 대출을 이용해야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보증기관에서 보증서를 발급한 대출이나 전세자금대출 등도 (물론 금리가 낮다면) 상환해야 하는 대출 중 하나입니다.

 

사진: PIXABAY